주말 팝콘과 함께 침대 속에서 볼 넷플릭스 범죄 실화 다큐
“연인, 스토킹, 살인” “메넨데즈 형제” 그리고 “덱스터” 드라마
Words by Jeong-Yoon Lee
주말이 오면요, 어김없이 강풍과 함께 비가 내려요.
직장인들한텐 진짜 주말만 바라보면서,
데이트하러 어디갈까, 봄나들이나 다녀올까~
이런 상상으로 일주일 버티는 거잖아요.
근데 어쩜 이리 주말만 되면 비가 쏟아지나 몰라요.
비는 뭐 그럴 수 있다 쳐도,
이 강풍은 진짜 요즘 좀 심하지 않나요?
문자 오는 거 보면 “강풍 재난 문자”까지 오니까
무의식적으로 ‘어? 위험한가보다’ 하고 감지하게 돼요.
4월 벚꽃 시즌 오면 원래
집안 보일러 끄고, 실내 식물들 햇볕 좀 쐬라고 바깥 내놓잖아요.
근데 이 날씨가 워낙 오락가락하다 보니
식물들이 멘붕 온 듯… 잎도 처지고 기운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이쯤 되면 확실한 결론 하나 나옵니다.
역시 주말엔 집콕이 최고다. 그쵸?
그럼 집에 있으면서 뭐 봐야 재밌냐,
이런 우중충한 날씨에 제격인 게
공포, 스릴러, 범죄물이에요.
저는 인간 심리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서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든 실화 바탕 범죄물이든
결국은 한 끗 차이라 생각하거든요.
연애물은 보면서 새록새록 설렜던 순간들도 떠오르고,
가끔은 나도 왜 그랬을까 싶은 그 서툰 행동들까지
그냥 솔직한 감정이 오가는 게 재밌잖아요.
근데 범죄물은 또 달라요.
그냥 ‘악인은 악인이다’ 라는 입장을 딱 잡고 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휘둘릴 일은 별로 없어요.
가끔 ‘정당방위’처럼 보이는 사건도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악인에게 서사는 필요 없다”
이런 주의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최근에 본 넷플릭스 실화 바탕 다큐가 세 편 있어요.
📺 1. 연인, 스토킹, 살인
진짜 한 편의 스릴러 같았어요.
피해자가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처음엔 그냥 평범한 연애처럼 보였지만,
스토킹으로 변해가는 그 전개가 소름.
‘이건 내가 아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리얼하고 충격적이었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디까지 가면
그게 폭력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
📺 2. 메넨데즈 형제
이건 또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형제 둘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인데
그 안에는 가정폭력, 학대, 트라우마가 숨어 있었죠.
보면서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근데 그게 정당방위로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고요.
몇 년 후의 인터뷰 영상에서
둘이 많이 밝아져 있는 모습은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 3. 덱스터
헉, 진짜 이건 저 완전 빠졌어요.
시즌 1 다 보고 “끝났다~ 잘 봤다~” 했는데
다음 편으로 자동재생 되길래 봤더니
시즌이 무려 8까지 있더라구요!!
몰랐어요. 제가 뭘 건드린 건지를ㅋㅋ
그래서 일단 시즌 4까지는 극찬 받았다고 하니까
거기까진 꼭 보기로 마음먹었어요.
덱스터는 법망을 피해간 악인들만 골라서 죽이는
‘정의로운 살인자’인데요,
보다 보면 ‘나 왜 이 사람 응원하고 있지?’
싶은 혼란에 빠져요.
도덕과 심리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기분?
이건 진짜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시리즈입니다.
이번 주말도 비에 강풍에 봄나들이는 실패.
그래도 괜찮아요.
이럴 땐 팝콘 한 봉지 준비하고,
이불 속에서 넷플릭스 키는 게 정답이잖아요.
날씨가 어쩌든,
우리에겐 덱스터가 있고,
스토킹도, 형제의 비극도, 다큐도 있으니까요.
현실은 흐림이지만, 감정은 짜릿한 주말!
넷플릭스로 꽉 채워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