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샀다, 웰컴투씨씨 셔링 티슈케이스
물건 하나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웰컴투씨씨 셔링 티슈케이스를 들이면서 새삼 느꼈다.
아이디어를 샀다, 웰컴투씨씨 셔링 티슈케이스
Words by Jeong-Yoon Lee
요즘 나는 컬러에 따라 쇼핑을 하는 중이다.
어떤 특정 컬러가 마음에 들어오면, 그 흐름대로 하나둘씩 아이템을 모으는 방식.
이번엔 블랙이 그랬다.
블랙 프레임의 침대를 들인 후, 자연스럽게 서랍장도, 소품도 블랙 계열로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견한 게 바로 웰컴투씨씨 셔링 티슈케이스.
처음 봤을 때, “아 이건 그냥 사야겠다” 싶었다.
당시에 핀터레스트엔 분명 비슷한 무드의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지만,
실제로 이 셔링 디자인의 티슈케이스를 판매하는 곳은 웰컴투씨씨뿐이었다.
딱 하나였고, 그게 내 눈엔 너무 멋있었다.
그 말은 곧, 아이디어를 산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티슈케이스를 사는 이유는 결국 ‘눈에 거슬리는 것’ 때문
사실, 나도 한때는 티슈케이스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집 안에서 브랜드 로고가 도드라지는 것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각티슈가 대표적이다.
원색에 큼지막한 로고, 아무리 정리해도 시선이 가는 그 상자들.
핀터레스트에서 본 인테리어 사진이나 유튜브 룸 투어 영상들이 한몫했을 거다.
그 ‘무심한 듯 세심한’ 무드에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티슈케이스 쇼핑을 시작했다.
첫 번째, 아크릴 – 예쁜데 실용성은 글쎄
처음 산 티슈케이스는 투명 아크릴 소재였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깔끔하고 예뻤다.
하지만 티슈가 적게 들어가고 자주 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티슈를 꺼낼 때마다 안에서 들썩이기도 해서
결국 서랍 안으로 들어갔다.
두 번째, 파르베샵 – 컬러가 다 했다
다음으로 고른 건 파르베샵의 컬러 티슈케이스.
이건 말 그대로 컬러가 매력 포인트.
내가 요즘 꽂힌 톤에 딱 맞았고, 무조건 장바구니행이었다.
사용감도 괜찮았고, 눈에 띄는 곳에 두기 딱 좋았다.
그리고 세 번째, 웰컴투씨씨 – 셔링의 힘
마침내 만난 게 웰컴투씨씨 셔링 티슈케이스.
이건 처음부터 좀 특별했다.
가격대가 있는 편이었지만, 그래서 더더욱 ‘아이디어를 산다’는 느낌이 강했다.
실제로도 참 예뻤다.
문제는 예쁜 건 금세 따라 한다는 거.
구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셔링 디자인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다.
만약 웰컴투씨씨가 독점으로 판매하던 제품이었다면,
이건 꽤나 아쉬운 일일 거다.
하지만 나는 그 ‘처음의 감도’를 알고 있으니 만족스럽다.
티슈가 많아지는 부작용(?)
디자인 티슈케이스에 꽂히다 보니, 어느새 집에 티슈가 너무 많아졌다.
서랍, 책상, 침대 옆, 화장대…
티슈가 필요해서라기보단, 케이스가 예뻐서 두는 상황.
그래서 지금은 티슈케이스 쇼핑을 잠시 중단 중이다.
하지만 언젠가 또 다른 컬러에 꽂히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 방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구석은
아무렇지 않게 놓인 블랙 셔링 티슈케이스가 은근한 포인트가 되어주는 그 장면이다.
딱 그 정도면 충분하다. 예쁜 거 하나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