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싫지만 해야만하는 운동, 1년전에 시작한 등산! 너무 잘한일중에 하나다!
1년 전 오늘, 구룡산 국수봉 진달래 꽃길
비 온 다음날, 모든 것이 맑아지던 그 봄날의 기억
안녕하세요, 이정윤입니다 :)
블로그에서 ‘1년 전 오늘’을 알려주는데, 깜짝 놀랐어요.
서초구 구룡산 국수봉 등산을 딱 오늘, 1년 전에 했더라고요.
저는 그냥 작년 5월쯤이겠거니 했는데… 4월 23일, 정확하게.
벚꽃이 다 지고 나면 봄이 살짝 심심해지는 그 시기잖아요.
그때 갑자기 몸을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구룡산에 올라갔던 날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 비 온 다음날, 그 특별한 공기
그날은 비가 하루 종일 오고, 다음날은 거짓말처럼 맑았던 날이었어요.
제주도에서도 비 온 다음날 하늘 보는 재미가 있는데,
서울 하늘도 다르지 않더라고요.
국수봉 정상에 올랐을 때,
맑고 투명한 공기,
깨끗하게 씻긴 도시 풍경,
머리 위로는 푸른 하늘,
발 아래로는 진달래 꽃잎이 수북히 떨어져 있던 그 장면.
정말 아름다웠어요.
사진보다 눈에 담았던 그 풍경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 “내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숨 찬 운동을 한 게 언제였더라?”
등산을 처음 시작하고 나서 생각해봤어요.
“이렇게 숨차게 운동한 게 도대체 언제였지?”
기억을 더듬어보니,
20대 초반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뛰던 게 마지막이더라고요.
매일 만보 걷는 습관이 있긴 했지만,
구두 신고 퇴근길에 억지로 채운 만보는
발만 고생했던 것 같아요.
그에 비해 등산은 몸 전체가 살아나는 느낌.
그래서 요즘은 걷는 거 하나도
제대로 된 운동화 신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하는 걸로 바꿨어요.
🏡 양재동, 나에게 산이 있다는 축복
서초구 양재동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매일 오를 수 있는 산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
출퇴근 전후로 1시간만 투자하면
만보도 채우고, 땀도 나고,
무엇보다도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게다가 등산이 귀찮은 날엔
양재천 산책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점도 너무 좋고요.
이 동네, 건강하게 살기 정말 좋은 동네예요.
🌿 4일 사이에 확 바뀌는 계절의 기척
오늘은 4일 만에 다시 구룡산에 올랐는데요,
그 사이에 나무잎이 얼마나 자랐는지 깜짝 놀랐어요.
정말 계절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뀌고 있더라고요.
작년에도 이 시기,
진달래에 감탄하며 “이렇게 예쁜 풍경이 있다니” 했었는데
그땐 몰랐죠.
그날을 시작으로 제가 이렇게 등산을 일상처럼 하게 될 줄은요.
물론 여름엔 매일 올라갔지만,
조금만 추워지면 또 등산이 귀찮아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
이번엔 11월까지 쭉 잘 해보자, 나 자신과 약속했어요.
📸 기억을 남기는 습관
그날 찍어뒀던 사진들 다시 보면서
이렇게 1년 전의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기록이란 게 꼭 대단한 뭔가가 아니어도
나만의 일상을 기억하고
나 자신에게 “잘 살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방식인 것 같아요.
오늘도 걷고, 느끼고, 기록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작년의 내가 오늘의 나를 이렇게 따뜻하게 꺼내줄 줄이야.
올해도 구룡산과 함께 계절을 잘 지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