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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향수 샘플, 모으고 모은 끝에 찾은 내 취향은?

Antyoon Pinch Me 2025. 4. 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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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만큼 희귀한 걸 원한다면!

Words by antyoon

 

내가 평소 사용하던 향수들을 떠올려보면, 루이비통 향수는 확실히 고가다. 그래서 더 정성껏 시향하게 된다. 익숙한 향인데 어쩐지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건 가격 때문인가 싶다가도, 그건 절대 아니었다.

같은 노트라도 루이비통의 이름 아래에서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평소에 별로라고 여겼던 향조마저, 루이비통의 손길을 거치면 신기하게도 새롭게 다가온다. 역시 향도 이미지가 중요한가 보다.

 

총 8가지 루이비통 향수 중, 마치 토스의 캐릭터처럼 ‘희귀 / 보통 / 흔함’으로 나눠 천천히 시향해보았다. 어떤 향은 친숙하고, 어떤 향은 “오, 이런 조합이?” 하며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잔향의 지속력. 오래도록 향이 머물러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이런 샘플 향수를 통해 새롭게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샘플에 대한 호감도는 계속 상승 중이다. 뷰티 업계에서 샘플에 진심인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몰랐던 제품도 샘플로 접하게 되면, 관심이 생기고 좋음을 체감하게 되니까. 그래서인지 요즘은 샘플 디자인도 하나의 작은 아트처럼 예쁘게 나온다.

요즘 핸드크림 샘플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고.

 

루이비통 향수는 워낙 다양하다 보니 이름과 노트부터 하나하나 검색해가며 정리했다. 향을 맡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노트가 있는 것도 있고, “이 조합으로 이런 향이 나올 수 있다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것도 있었다.

 

결국 내 취향은 ‘보통’과 ‘흔함’보다는 ‘희귀’한 쪽에 가까웠다.

밀 푸(Mille Feux), 꽁트르 무아(Contre Moi), 랩소디(Rhapsody) 이 세 가지가 최종 선택.

고급스러우면서 흔하지 않고, 선물하기에도 좋고 내가 쓰기에도 딱이다.

향수는 결국 ‘내가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잘 어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이제 이 셋 중 하나를 골라서 가을-겨울 향수로 정착해야겠다.

작년에 샘플 써보고 구매했던 아쿠아 디 파르마의 아라치아 디 카프리는 상큼하고 여름에 어울리는 향이라 겨울엔 좀 가볍게 느껴졌다. 지속력도 2~3시간 정도로 짧아서, 이번엔 좀 더 오래 지속되는 ‘겨울다운’ 향을 찾기로 했다.

 

내 최종 3픽, 향수 노트 정리

랩소디 (Rhapsody)

: 무한히 펼쳐진 수평선을 닮은 세련된 시프레 향.

일랑일랑과 자스민의 조화, 파촐리와 우디 노트가 깊이감을 더하고, 마테 향으로 자연의 싱그러움까지 완성된 향수. 고요하지만 고급스러운 우아함의 진수.

주요 노트: 일랑일랑, 마테, 베티버

 

꽁트르 무아 (Contre Moi)

: 예상 밖의 바닐라. 신선하고 감각적인 반전.

마다가스카르 & 타히티 바닐라에 오렌지 블라썸과 장미, 매그놀리아가 더해진 향. 마지막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코코아가 정말 매혹적이다.

주요 노트: 바닐라 3종, 오렌지 블라썸, 장미, 매그놀리아, 암브레트 씨앗

 

밀 푸 (Mille Feux)

: 산딸기와 가죽의 만남. 빛처럼 반짝이는 감정의 폭발.

달콤함과 무게감이 공존하는 향. 아이리스, 사프란의 깊이가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남긴다.

주요 노트: 가죽, 산딸기, 계화꽃, 아이리스, 사프란

 

 

 

이제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하나’를 골라야 할 시간.

비싸지만 오래 쓰는 향수,

그만큼 나만의 시그니처 향이 될 테니

이번 겨울은 진짜 나다운 향으로 채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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