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7. 19:09ㆍPinch Talk
2025년 14번째 읽기록
Words by Jeong-Yoon Lee
이번에도 어김없이 도서관에 책 반납을 마친 뒤, 아직까지는 딱히 읽고 싶은 책이 없어서 책 구경만 하다가 비교적 얇고 제목이 심플한데 끌려서 2권을 빌려왔다. 두 권 다 가볍게 읽기 좋아 보이는 책이라 마음도 가벼웠다. 두껍고 어려운 책은 공부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읽기도 전에 겁먹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기분의 디자인이란 책을 먼저 읽기로 하고 책을 펼쳤다. 요즘 알고리즘이 이상하게 일본으로 향하네? 알고 고른 책이 아닌데, 오사카에서 태어난 53년생 제품 디자이너인 아키타 미치오님의 책이라 반가웠다. 안되겠군 이거 오사카 여행 가라는 소리인가? 싶기도 했다. 책 제목에 디자인이 들어간 제목을 많이 접했지만 기분이랑 붙은 제목은 처음이었다. 기분의 디자인이라 뭘까?
- 저자
- 아키타 미치오
-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 출판일
- 2023.09.15
기분을, 디자인한다고?
책은 ‘기분, 인간관계, 일, 감성’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짧고 선명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장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메시지가 또렷하고, 그 안에 담긴 숨은 뜻이 인상 깊다. 그냥 대충 사는 삶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이분의 태도, 마음가짐이 잔잔하게 와닿았다. 특히 마음을 크게 울렸던 문장 중 하나는 이거였다. “집을 나설 때는 유머와 좋은 기분을 주머니에 넣어둔다.”
우리가 한국에서 자주 쓰는 말,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를 떠올리게 하면서, 과거에 내가 기분대로 굴었던 순간들이 떠올라 괜히 반성하게 된다. 내가 뭐라고, 굳이 남의 좋은 하루를 내 기분 하나로 망치게 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앞으로는 나도 유머와 좋은 기분을 주머니에 넣고 외출해 보려고 한다. 가벼운 말 한마디, 밝은 표정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꿔놓을 수 있다는 걸 요즘에서야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오사카 사람의 기본 감성은?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월드오브스우파3 ‘오사카 오죠갱’ 쿄카 생각도 났다. 요즘 열심히 덕질 중이라 그런지 모든 콘텐츠가 쿄카랑 연결된다. 책 속 이런 문장도 있었다. “오사카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서비스 정신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p.199-200) 쿄카의 귀여운 개그력,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그 에너지, 이게 오사카의 기본값이었구나! 그 말이 참 와닿았다. 영상 속 쿄카는 친구들과 있을 때도, 무대 위에서 춤을 출 때도 항상 밝다. 그 표정을 보면 나도 웃게 된다. 기분 좋은 사람은, 결국 주변 사람의 기분도 좋게 만든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일과 감성의 디자인’에서 진짜 시작됐다
책 후반부 ‘일과 감성의 디자인’ 파트에서는 메모장을 본격적으로 꺼냈다. 그전에는 그냥 사진으로 기록했다면, 이 부분부터는 하나하나 머릿속에 타투처럼 새기고 싶어졌다. 특히 이 문장.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정해놓지 마세요. 아무도 그 사실에 관심이 없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구속하고 있을 뿐입니다.” (p.237) 이거 진짜… 너무 맞는 말 아닌가요? 나를 틀 안에 가둬두려는 습관, 남들이 궁금해하지도 않는 ‘정체성’이라는 프레임 안에 갇히려 했던 나 스스로 뜨끔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사진들을 보기 시작했다. 디자인 결과물도 인상 깊었지만, 그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행위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다.
가볍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책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절대 ‘가볍게 흘려보낼 수 없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기에 딱 좋은 분량과 밀도. 디자인에 관심이 없어도 괜찮다. 삶을 좀 더 유연하고 명료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기분의 디자인』, 오늘 당신의 기분에도 디자인을 입혀줄 책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예전부터 누구나 동경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 중에 대단한 사람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p. 71
평가가 가져오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상에 서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세계도 있다.
1위는 시장의 전체 규모를 알게 되지만
2위에게는 그 세계가 보이지 않습니다.
p. 122
끊임없이 책을 읽고
다양한 것을 자주 보세요.
그리고 끊임없이 잊어버리세요.
그 후에도 남는 것이 당신의 지식입니다.
179
품질이 높은 것은 편식을 초월한다.
품질이 높은 것은 말이 필요 없다.
품질이 높은 것은 가격을 초월한다.
품질이 높은 것은 동경을 낳는다.
197
오사카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서비스 정신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199-200
센스가 뭐냐고 묻는다면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쓸데없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것이 센스라고 대답합니다.
209
기능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기능을 줄이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하다.
무작정 기능을 늘리는 일은 고급품에 걸맞지 않고 오히려 기능을 최대한 줄이고 기본 성능의 질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고급'이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214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않는다.
221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정해놓지 마세요.
아무도 그 사실에 관심이 없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구속하고 있을 뿐입니다.
237
될 대로 되라는 말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확히 내가 한 노력에 따라
될 대로 될 것입니다.
241
何書いているかよく分からないと思いますが「世の中に無意味なものなど何もない。それはすべて、あなたがどう見るかによって決まります。」というゲーテの言葉です。日本語で書けば良いのですがそこはカッコつけて。
“무슨 말을 쓰고 있는 건지 잘 모르시겠지만, ‘세상에 무의미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당신이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은 괴테의 말입니다. 일본어로 쓰면 되는데, 거기서 괜히 멋을 부려봤어요.”
기분의 디자인: 자기만의 감각으로 삶을 이끄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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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아키타 미치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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