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체어18(TON Chair 18) 좋은 점, 불편한 점, 그리고 여전히 예쁜 의자

2025. 4. 8. 15:46Pinch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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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사물에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Words by Jeong-Yoon Lee

 

톤체어 18을 집에 들인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어요. 그전까지는 생일선물로 받았던 이케아 IDOLF를 쓰고 있었는데, 전세로 이사 가는 걸 포기하면서 가구를 하나씩 바꾸기로 결심했죠. 책장, 테이블, 서랍장은 시세이(see, say)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고르고 고른 끝에 주문 완료! 마지막 퍼즐은 바로 의자였어요.

 

당시에 라탄 소재가 한창 눈에 들어오던 시기라, ‘의자 정도는 라탄으로 해볼까?’ 하며 찾아보다가 톤(TON)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어요. 알고 보니 너무 많이 봤던 바로 그 의자더라고요. ‘아~ 이게 톤이었구나!’ 싶은 느낌이랄까요?

 

컬러는 블랙과 월넛 사이에서 꽤 오래 고민했어요. 근데 테이블에 앉아 있을 일이 많을 테니 매칭이 중요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월넛으로 결정. 나무, 라탄, 패브릭 중에서는 엉덩이 쿠션이 필요 없는 패브릭으로 골랐어요. 지금은? 1년 써보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건 정말 만족스러운 소비였어요.

 

좋은 점

① 가볍다

톤체어, 생각보다 정말 가볍습니다. 처음엔 그냥 나무 의자니까 어느 정도 무게감 있겠지~ 했는데, 막상 집에 오고 나니 너무 가벼워서 깜짝! 이사나 청소할 때 옮기기도 편하고, 다리 밑엔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어서 바닥 긁힐 걱정 없이 끌 수 있어요. 은근 이런 디테일이 오래 쓰는 데엔 큰 장점이죠.

 

② 엉덩이가 안 아프다

제가 왜 굳이 패브릭을 고집했는지 아시겠죠? 방석 없이도 편안한 쿠션감이 너무 좋습니다. 라탄보다 가격도 조금 저렴했고, 앉았을 때 느낌도 부드러워서 바로 결정했어요. 특히 이전에 쓰던 의자에서 엉덩이가 너무 아팠던 터라… 이 점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만족이에요.

 

③ 예쁘다 (아주 중요)

톤체어 쓰고 나서부터는 진짜 가는 곳마다 톤체어가 눈에 띄어요. 특히 양재천 카페들! 왜 이렇게 많은 거죠…? 이제는 카페 의자에 혼자 말을 걸 정도예요. “아~ 너도 톤이구나~” (ㅋㅋ) 게다가 우리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엔 톤체어 쇼룸도 있더라고요. 조만간 가서 관리법 같은 것도 여쭤보려고 해요. 정말 만족스러워서 다음은 블랙 라탄으로 추가 구매할지도!

 

 

불편한 점

① 등이 아프다

엉덩이는 편한데, 이제는 등이 아프네요! 아무래도 작업도 하고 책도 읽고 하루 종일 앉아있다 보니, 4~5시간 이상 되면 허리를 어디에 기대야 할지 몰라요. 쿠션을 따로 두면 조금 나아지긴 하지만, 기대어 쉬기엔 등받이 구조가 살짝 아쉬운 느낌이에요.

 

② 패브릭 세척…?

1년 동안은 딱히 더럽혀질 일이 없었어요. 혼자 사용하는지라 흘릴 일도 거의 없고요. 그런데 어느 날 페브리즈를 분사하다가 실수로 한쪽에 몰아서 뿌렸는데… 말라가면서 얼룩이 생기더라고요. 물티슈로 닦긴 했는데 뭔가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네요. 몇 년 쓰면 좀 더 고민되는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③ 보푸라기… 이건 예상 못했어요

겨울철엔 양말 신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데요, 어느 날 보니까 패브릭 부분에 보푸라기가 생겼더라고요. 특히 마찰이 많이 되는 앞쪽 부분에요. 자세 때문일 수도 있는데, 눈에 한 번 띄니까 자꾸 신경 쓰이더라고요. 보풀제거기를 살까, 방석을 씌울까, 고민 중입니다.

 

 

 

“지금 다시 고르라면 또 고르겠지만, 오래 앉는 사람이라면 등받이 고민은 한 번쯤 꼭 해보자.”

그래도 이 의자는, 정말 예뻐요. 시간은 사물에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톤체어는 그 말에 딱 어울리는 가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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