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29. 02:34ㆍPinch Me
It’s Bread
Wake. Smell. Bite. Repeat. at It’s Bread.
Words by Jeong-Yoon Lee
나도 극 I형 인간이라, 가게 들어서는 순간부터 영상을 찍어 숏폼을 만들고 싶단 충동은 항상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움이 이겨서, 그동안은 빵을 살 때마다 사진만 찍어뒀다.
그렇게 모인 사진들이 어느새 꽤 많아졌고, 결국 그걸로 틱톡 영상을 만들었다.
뭔가 문구가 필요해서 챗GPT에게 이츠브레드를 힙한 영어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했다.
5가지 문장을 추천해줬는데, 그중 가장 직관적이고 쉽게 꽂히는 문장을 골랐다.
Wake. Smell. Bite. Repeat. – at It’s Bread.
(일어나, 냄새 맡아, 한 입, 반복해. 이츠브레드에서.)
빵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채우고, 또 반복하는 느낌.
이츠브레드의 하루 루틴 같아서 참 마음에 들었다.
이츠브레드는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화려한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묵묵히 자기 속도로 오래 가는 사람들이 주는 영감을 받는 편인데,
여기도 딱 그런 느낌이다.
이 가게는 앙금빵, 찹쌀도너츠, 꽈배기, 맘모스빵, 고로케 같은
어릴 때 먹던 ‘그 맛’을 그대로 파는 동네 빵집이다.
가격도 착하다.
손바닥만 한 빵은 1,500원, 맘모스빵이나 식빵처럼 큰 빵은 4,000원 정도.
게다가 하루 지난 빵은 다음날 오전에 1,000원에 판매한다.
누가 유행을 따라가라고 해도, 나는 그냥 이 모습 그대로 오래오래 있어줬으면 좋겠다.
얼마 전엔 통밀 모닝빵이 궁금해서 찾아갔는데,
뜻밖에도 소금빵을 발견했다.
“어머, 소금빵도 파네?”
슬쩍 기대를 키우면서 크루아상도 혹시…? 싶었지만 아직은 없었다.
소금빵은 버터가 찐득하게 녹아내리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대신 담백하고 깔끔한 빵맛이 좋았다.
게다가 1,500원에 소금빵을 사먹을 수 있는 곳, 요즘 어디 있겠나.
집에 에어프라이어나 작은 오븐이 있다면, 버터를 따로 사서
소금빵 안쪽에 넣고 구워먹는 것도 추천이다.
(조금 수고스럽지만, 훨씬 더 맛있어질 거다.)
가끔 밤샘 작업하고 아침에 등산을 갔다 오거나,
밤늦게 산책하다 보면,
항상 이츠브레드가 불을 밝히고 있는 걸 본다.
빵은 원래 손도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는 걸 알지만,
이걸 매일, 주 7일 반복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화려한 마케팅은 없지만,
매일같이 빵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대략 오전에는 전날 남은 빵을 판매하고,
오후 12시 이후부터 그날 갓 구운 빵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찹쌀도너츠랑 꽈배기는
보통 오후 4~5시쯤에 나온다.
가끔은 “운영시간이나 빵 나오는 시간 알려주면 좋을텐데” 싶다가도,
괜히 그런 걸 다 공개하면 빵값이 오를 것 같아 망설여진다.
오히려 이렇게 ‘조금 불편한’ 점이 사람들에게 더 궁금증을 주고,
자연스럽게 이 가게만의 매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알바 구하면 냅다 손들고 지원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좋아하는 곳이다.
It’s Bread.
Wake. Smell. Bite. Repeat.
오늘도 빵 향기로 하루를 채운다.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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