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애벌레 종류와 주의할 점, 등산 중 갑자기 어지럽고 눈앞이 뿌옇게 하얘지는 증상은?

2025. 5. 6. 18:20Pinch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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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 과호흡과 저혈당

Words by Jeong-Yoon Lee

 

5월 5일 어린이날, 그리고 바로 이어진 대체공휴일.

구룡산과 국수봉을 찾은 등산객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평소보다 북적이는 산길. 그중 절반은 가족 단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산에서 가장 많은 비명을 이끌어낸 주인공은 따로 있었죠.

바로, 애벌레.

대롱대롱, 실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에 다들 놀란 눈치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당황했어요.

이 정도로 많다고?

이건 뭐 산 전체가 애벌레 놀이터처럼 느껴질 정도였거든요.

 

근데요, 신기한 게,

자꾸 보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얘네는 나비가 될까, 나방이 될까?”

애벌레마다 생김새가 다 달라서 그런지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종류별로 커서 뭐가 되는지 알려주는 안내판 같은 게 있다면

애벌레도 더 조심해서 밟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고요.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애벌레가 나무에서 바닥으로 툭툭 떨어진 채

사람들 발에 밟혀있는 모습도 꽤 많이 보였어요.

저도 조심해서 피했지만, 너무 많다 보니

진짜 나도 모르게 밟게 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털 많은 애벌레는 오늘은 딱히 안 본 것 같아서

독성이나 알레르기 걱정은 좀 덜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털 있는 애들은 그냥 멀찍이 보기로요.

 

 

애벌레 종류

4~5월 등산 중 자주 보이는 애벌레들은 대부분 나비나 나방의 유충이며, 성장 후 번데기를 거쳐 성충(어른벌레)인 나비 또는 나방으로 변합니다. 특히 봄철 산과 숲길에서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많이 보입니다.

①밤나무줄나방 애벌레

특징: 회색빛 바탕에 줄무늬가 있으며, 나무 위나 등산로에 매달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음.

성충: 밤나무줄나방 – 밤나무 잎을 갉아먹는 해충으로 알려짐.

시기: 주로 4~5월에 애벌레 상태, 6월경 성충으로 변화.

②불나방류 애벌레

특징: 털이 많고 몸이 둥글며, 사람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나 가려움 유발 가능.

성충: 불나방 – 밤에 활동하는 나방 종류. 특히 도토리나무, 참나무 등에 서식.

주의: 털에 독성 물질이 있는 경우도 있어 접촉 주의 필요.

살나방 애벌레

특징: 길쭉한 회갈색 또는 초록빛 몸통, 줄을 타고 공중에 매달리는 경우 많음.

성충: 살나방 –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나방.

 

④배추흰나비 애벌레

특징: 연녹색 몸체, 주로 싹이 틀 무렵 배추나 갓 등 십자화과 식물 근처에 서식.

성충: 흰색 날개에 검은 점이 있는 배추흰나비 – 도심지에서도 자주 보임.

주의할 점

많은 애벌레들이 번데기 상태를 거쳐 여름~초가을에 나비/나방이 됩니다. 일부 털이 많은 애벌레는 피부에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자를 쓰고, 긴 팔/바지를 착용하면 애벌레 접촉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털이 있는 애벌레(예: 불나방 유충)가 몸에 붙었을 경우, 털에는 독성 물질이나 자극성 성분이 있어 가려움, 발진, 통증, 부종, 수포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은 응급처치를 따르세요.

①절대 문지르지 말 것!

애벌레의 털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미세한 침 형태일 수 있습니다. 문지르면 털이 더 깊숙이 박히거나 주변으로 퍼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요.

②테이프를 이용해 털 제거

셀로판테이프, 종이테이프 등을 준비해 털이 붙은 부위를 가볍게 눌렀다 떼어내며 반복. 털을 최대한 제거하는 게 우선입니다.

③미지근한 물과 중성 비누로 부드럽게 씻기

피부 자극이 적은 비누로 털과 잔여 물질을 깨끗이 씻어냅니다.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좋습니다 (찬물은 피부 수축을 유도해 털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음).

④냉찜질

가렵거나 따가운 부위는 얼음찜질이나 냉팩을 10~15분 적용. 부종이나 가려움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⑤약국 처방 또는 가정용 연고

항히스타민제(알러지약) 복용: 심한 가려움이 있을 경우 (ex. 지르텍, 타리온 등). 소염 진정 연고 도포: 후시딘, 스테로이드 성분 연고(일시적으로만 사용).

⑤병원에 가야 할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피부과나 응급실 방문을 추천합니다. 심한 부종, 수포, 통증. 호흡 곤란, 어지러움, 구토 등 전신 반응. 눈, 입, 성기 등 민감 부위에 털이 닿았을 경우.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사건.

 

정상에 거의 다 도착했을 즈음.

벤치 옆 그늘에서 잠깐 쉬었다가,

아이폰 메모장에 뭔가를 쓰고 있었어요.

이야기 구상이었나, 단어 하나였나, 정확히 기억도 안 나네요.

근데 머리를 들자마자 갑자기

“어라…?”

눈앞이 뿌옇고 하얘지고, 중심이 확 무너지듯이 어질어질해지더니

속까지 울렁울렁.

 

가까운 벤치에 앉았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더라고요.

“이거… 119 불러야 되는 거 아냐?” 싶을 정도로.

다행히도 3분쯤 지나자

천천히 제정신이 돌아왔고, 남은 하산도 무사히 마쳤어요.

 

되짚어보니,

오늘 빈속이었던 것도,

갑자기 자세를 바꿨던 것도,

조금 흥분 상태였던 것도—

다 겹쳤던 것 같아요.

 

예전에 첫 등산했을 때도

중간 뷰포인트에서 과호흡 증상이 와서

그대로 철푸덕 주저앉아 진정하고 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이후로는 쭉 괜찮았는데

오늘은 정상에서 이런 증상이 다시 찾아와서

사실 좀 겁났어요.

 

저혈당, 과호흡, 저기압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진짜 공포 그 자체예요.

앞으로는 빈속엔 절대 등산 안 하기로요.

그리고 혹시 모를 응급 상황을 위해

사탕 하나쯤은 꼭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겠단 생각도요.

 

등산 중 갑자기 어지럽고 눈앞이 뿌옇고 하얗게 되는 증상

①저혈압/기립성 저혈압: 운동 중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나 혈압 저하로 인해 일시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②저혈당: 식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거나 에너지 소비가 많을 경우 혈당이 떨어져서 어지럽고 시야가 흐릿해질 수 있습니다.

③탈수: 등산 중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혈액량이 감소해 어지럼증과 시야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④고산증: 고도가 높은 곳에서 산소 부족으로 인해 어지럼증, 흐린 시야,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⑤과호흡: 과도하게 숨을 쉬거나 불안 상태에서 과호흡이 나타나면 어지러움과 시야 이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⑥심장 또는 뇌혈관 문제: 드물지만 중요한 문제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처 방법

- 즉시 등산을 멈추고 그늘에서 앉거나 눕습니다.

- 수분(전해질 음료 포함)을 섭취합니다.

- 당분이 있는 간식을 섭취해 봅니다.

- 호흡을 천천히 고르게 합니다.

- 증상이 오래가거나 심해지면 119에 연락하거나 빠르게 하산 후 병원에 갑니다.

 

 

 

5월의 산은 생명력이 가득해서 좋지만,

그만큼 예기치 못한 변수도 많습니다.

애벌레도, 날씨도, 내 몸도 마찬가지.

가볍게 떠난 산행이라도

조금 더 나를 챙기고,

조금 더 자연을 배려하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걸

오늘 새삼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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