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5. 21:07ㆍPinch Moment
낮부터 취하니 좋네!
Words by Jeong-Yoon Lee
“취하니까 더 재밌잖아!”
이 말보다 막스포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 또 있을까요?
2024년에 막스포에 처음 가봤을 때는 하필 금주 선언을 했던 시기라 한 모금도 안 마시고 구경만 실컷 하고 왔었거든요. 근데 진짜 신기했던 게, 술은 안 마셨는데도 사람 구경하며 덩달아 신이 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땐 오픈 시간 딱 맞춰 도착했는데도 입구부터 줄이 쫙—
“와, 막스포 이렇게 인기 많았어? 나만 몰랐네?”
심지어 캐리어나 카트 끌고 온 분들까지 꽤 많더라구요. 전투력 만렙…
이번엔 나도 마신다!
2025 막스포도 역시 양재 aT센터에서 열린다는 걸 알고, 바로 사전등록부터 완료!
사실 첫날인 금요일(23일)에 갈까 고민하다가…
“이런 엑스포는 토요일이 더 재밌지!” 싶어서 하루 미뤘는데…
그만 늦잠을 자버렸지 뭐예요 😅
그래서 결국 일요일, 마지막 날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굿즈로 술잔을 받아서 완전 신났었는데,
올해는 없었어요ㅠ 아니면 마지막 날이라 품절된 걸 수도…?
연도별로 모으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진심으로.
야금야금 한 잔씩, 취기 올라오는 중~
처음엔 약간 낯가림 발동돼서 쭈뼛쭈뼛하다가,
한두 잔 줄서서 시음하다 보니 금세 알딸딸~
딱히 취할 정도로 마신 건 아니지만,
이 부스, 저 부스 돌면서 야금야금 마시다 보면 정신없이 시간 지나가더라구요.
특히 막걸리는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 느낌도 있어서
요즘같이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시원하게 마시면 진짜 딱!
도수 높은 무거운 술은 잘 못 마시는 저한테도 막걸리는 찰떡이었어요.
안주가 또 미쳤어요
막걸리엔 전만 어울리는 줄 알았다고요?
천만의 말씀
치즈, 하몽, 건어물까지 다 잘 어울리더라구요.
와인이 순대랑 잘 어울리는 것처럼,
막걸리도 하몽이랑 먹으니까 진짜 맛있었어요.
수제 하몽 사고 싶었는데 품절… 이거슨 막날의 슬픔…
근데 막날이라 그런가 인심이 아주 후해서
노가리에 마요네즈까지 푹푹 찍어주는 센스!
서서 통뼈 닭발 뜯을 줄이야 ㅋㅋㅋㅋ
걸어다니면서 뼈 바르는 재미까지 완벽했어요.
치즈맛, 와사비맛, 매운맛 등등 여러 가지 맛이 나는 김스낵도 진짜 굿.
기억에 남는 막걸리들
익산에 사는 친구 오빠가 막걸리 사업해서 혹시 참가했나? 찾아봤는데 없더라구요ㅠ
전주에서 온 막걸리는 꽤 있었어요.
그 중에 미나리 막걸리! 아침에 마시면 변비 해결된다는 전설이… 기억에 남네요.
포스터가 인상 깊었던 ‘대전 막걸리’,
그리고 한국적인 캘리그라피 패키지가 고급졌던 ‘까치’ 막걸리도 눈에 띄었어요.
선물용으로도 괜찮겠다 싶었고요.
그리고! 밀짚모자 쓴 귀여운 소년이 그려진 ‘해피보이’도 맛있었어요.
이름부터 기분 좋아지는 술🍶
인스타 팔로우 하면 막걸리 주는 건 못 참지!
열심히 참여하고 양손 무겁게 나왔습니다
‘낮부터 취하니 좋네!’라는 타이틀이
올해만큼 잘 어울리는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내년엔 또 어떤 신상 막걸리들이 등장할지 벌써 기대돼요.
2026 막스포, 우리 또 만나요!
Tip
- 사전등록은 무조건 필수!
- 캐리어나 가방 하나 챙기면 득템용으로 좋음
- 빈속보단 뭔가 살짝 먹고 가는 게 좋아요
- 마지막 날엔 인심 후하지만, 인기 막걸리는 품절일 수도 있음!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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