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1. 19:57ㆍPinch Talk
유현준 교수님의 진격의 거인 세계관 리뷰를 보고 94화 정주행 끝냈습니다.
Words by Jeong-Yoon Lee
워런 버핏이 은퇴하면서 했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어요. 찰리 멍거에게 “죽은 사람을 포함해서, 그 누구와도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누구를 고르겠어요?“라고 물었더니 찰리는 이렇게 답했죠.
“나는 이미 모든 사람과 점심을 먹었어요. 그들의 책을 다 읽었거든요.”
살면서 책을 많이 읽고 손해볼 일은 정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챌린지처럼 책을 읽어나가고 있는데, 특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예상치 못한 만남이 많아졌어요. 내가 평소라면 눈길도 안 줬을 책인데, 우연히 읽게 되면서 큰 인사이트를 얻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렇게 만나게 된 책 중 하나가 ‘브랜드 대표책’이었어요. 브랜드의 역사, 철학, 운영방식, 마케팅 의지, 가족 이야기까지… 단순히 표면적인 ‘성공 이야기’가 아닌,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내밀한 신념의 층위들이 저를 아주 흥미롭게 만들었죠.
그리고 그렇게 ‘책으로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유현준 교수님도 꼭 만나고 싶은 사람 중 한 분이 되었어요. 작년엔 교수님 책 소개 덕분에 《초공간》을 읽었는데, 제목과 표지에서는 절대 짐작할 수 없었던 깊은 내용들이 너무 좋았어요. 한동안 주변 사람들한테 “초공간 진짜 좋아, 꼭 읽어봐!”라고 말하고 다녔을 정도로요.
그런 제가 이번엔 유튜브에서 유현준 교수님의 〈진격의 거인 세계관 리뷰〉를 보게 됐어요. 유독 조회수가 눈에 띄었고, 댓글 반응도 뜨거워서 “뭐야, 나만 몰랐던 진격의 거인의 세계?” 이런 마음으로 클릭하게 됐죠.
…그리고, 끝났습니다. 빠져버렸어요. 🌪️
리뷰를 보기만 했는데도 너무 흥미로운 거예요.
그래서 결국!
94화 정주행에 돌입!
월요일부터 보기 시작해서 3일 안에 끝내려고 했는데, 현실은 6일.
중간중간 잠들고 딴짓하다가 내용 놓쳐서 다시 돌려본 부분도 있었고요. 😅
그런데 그렇게 집중하지 못했던 부분조차,
다시 되돌려보면서 놓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이야기 구조.
진격의 거인은 그런 작품이더라고요.
TV 시리즈를 다 보고 나서 유현준 교수님의 리뷰를 다시 보니까
“와, 진짜 이 분 해석력 뭐지…”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사실 진격의 거인을 보기 전에 읽으려고 빌려둔 책이 있었어요.
바로 도널드 밀러의 《무기가 되는 스토리》.
《히든 스토리》처럼 브랜드 전쟁에서 스토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인데,
평소 같았으면 책을 먼저 읽고, 그 보상으로 애니메이션을 봤을 거예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진격의 거인을 먼저 보고 싶더라고요.
그 자체로도 너무 공부가 될 것 같았거든요.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스토리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해준 작품이었으니까요.
진짜 대사 하나하나, 다 적어두고 싶을 만큼 명언들이 흘러넘쳤어요.
📍 기억하고 싶은 진격의 거인 속 문장들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구절들만 모아봤어요)
-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세상을 바꾼 거야.”
- “이 아이는 위대하지 않아도 돼요.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요.”
-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하나로 합쳐서 커다란 힘으로 바꾸면 되는 거야.”
- “싸우지 않으면 이길 수 없으니까.”
- “거짓말을 잘하는 방법이 뭔지 아나? 거짓에 진실을 섞는 거다.”
-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
그리고… 정말 마음이 멎었던 장면 두 개.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옛날… 삶의 목적은 증식에 있어.”
— 92화, 지크의 내레이션
“여기서 셋이 달리기를 하려고 태어난 게 아닐까 하고요.”
— 92화, 아르민의 회상
이 두 장면이 대비되는 방식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생존의 본능과 존재의 이유,
진화의 전략과 일상의 소중함,
같은 세계 안에서 서로 다른 결로 이야기되고 있다는 게 참 묵직했어요.
인간관계와 존재의 의미
가족, 친구, 동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늘 고민과 감정을 함께 나누게 하잖아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진격의 거인을 보며 그런 생각들을 참 많이 했어요.
생존은 치열한 전략 싸움이지만,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힘은 ‘소소한 순간들’이 주는 감동이라는 것.
혼자서는 절대 완성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의 작은 선택 하나가 먼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점.
마무리하며, 최근 인상 깊게 본 <하트페어링> 10화에서
찬형과 채은님이 나눈 대화가 떠올랐어요.
“그냥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게 아니라,
어떤 환경과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고민한 후에 결정해야 해요.”
이 말이 꼭 저에게 하는 말 같았고,
인간은 결국 미래다, 라는 진심 어린 다짐이 생기더라고요.
내가 떠난 이후의 세상까지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
진격의 거인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오늘의 다짐
우연히 스친 리뷰 하나가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지 모른다.
그러니 계속해서 궁금해하고, 읽고, 보고, 느끼자.
그리고 언젠가, 나도 나만의 스토리를 무기로 삼을 수 있길.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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