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2. 04:43ㆍPinch Talk
이래도 롤 안할 거야?
Words by Jeong-Yoon Lee
나는 롤을 하지 않지만, 아케인은 정주행했습니다
온라인 게임이라고는 컴퓨터 자체에 깔려 있던 카드게임이 전부였던 저에게 《아케인 (Arcane)》은 무척 생소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유튜브에서 유현준 교수님의 애니메이션 리뷰를 보게 되었고, 그 추천 하나로 진격의 거인 94화를 정주행한 것처럼 이번엔 아케인을 시즌 1부터 2까지 쭉 정주행하게 되었죠.
“이게 롤 게임 세계관이라고?”
“이걸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고?”
“이 정도면 마케팅 전략 수준을 넘은 예술 아닌가요?”
이 정도 퀄리티면 인간이 만든 거 맞나요?
아케인은 단순히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표정과 감정의 디테일이 너무 세밀해서 ‘실사인가?’ 싶은 순간들이 자주 등장해요.
인물들이 눈빛 하나로 감정을 말하고, 손끝 움직임만으로 이야기 흐름이 바뀌기도 하죠. 특히 징크스의 감정 폭발 장면은 거의 예술영화급 몰입도를 보여줍니다.
“이건… 진짜 인간이 촬영한 거 아니야?”
결국은 마케팅 전략
《아케인》이 아무리 예술적이어도, 결국은 ‘LOL을 더 많이 하게 만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겠죠. 그런데 이런 방식이라면 나도 넘어갈 것 같은데요?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세계관의 깊이와 매력’만으로 충분히 매료됩니다.
확실히 게임이라는 카테고리는 스토리와 세계관의 깊이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사람 같아요
징크스를 보며 자꾸만 조커와 할리퀸이 떠올랐어요.
화려한 메이크업과 헤어, 의상들까지 완벽하게 스타일리시해요.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연출력, 말 그대로 미쳤어요.
빅토르는 천재지만 약한 몸과 자운 출신이라는 콤플렉스가 있어요.
늘 병약했던 탓인지 기술로 자기 삶을 바꾸고자 하는 집념이 느껴졌어요.
인간이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그래서 더 공감되는 인물이에요.
제이스는 “아, 이게 진짜 천재 과학자지” 싶었어요.
긍정적인 과학자의 시선이 세상을 바꾼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인물이랄까요.
과학자가 세상을 부정적으로 본다면, 발전이라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얘기니까요.
가장 강렬했던 대사, 인간성의 양면성
《아케인 시즌 2》 6화에서 빅토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이 대사는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우리를 가장 큰 선으로 인도하는 바로 그것이, 우리에겐 가장 큰 악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 대사에서 말하는 “인간성”이란 말, 예전엔 별생각 없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 단어만 들어도 아케인에서 느꼈던 인간 감정의 양면성이 떠올라요.
분노와 연민, 사랑과 증오, 희망과 절망.
모두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계급, 가족, 윤리, 정치… 이 정도면 현대 드라마
아케인은 단순히 스타일리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에요.
계급 갈등, 가족의 붕괴, 기술의 윤리, 정치의 이면까지 다층적인 서사가 담겨 있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비주얼, 음악, 연출로 풀어내는 방식이 압도적이에요.
특히 바이와 징크스 자매의 엇갈린 운명은 인간 드라마 그 자체.
그들의 상처, 오해, 선택들이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걸 보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졌어요.
이래도 롤 안할 거야?
사실 저는 여전히 LOL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라고 하면서 혹시 모르지만요.)
그런데 《아케인》은 확실해요.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은 예술작품이에요.
게임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애니메이션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넷플릭스에서 단 한 편만 봐야 한다면,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아케인 보세요. 이래도 롤 안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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